건강

손 발 저림증

까치산하나 2010. 5. 8. 10:19

개별 질환에서의 저림증
 
 

1) 저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걱정하는 질환
장년층 및 노년층 우리나라 환자들이 저림증으로 병원을 방문함에 있어 십중팔구는 혈액 순환 장애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저림증이 발생한 경우 증상을 방치하여 두고 보았을 때 혈액 순환 장애로 이어져서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환 되어 말년에 고생할 것을 우려함이다.
이에 반하여 젊은 층의 환자들은 신체의 국소 부위에 국한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한데, 대체로 말초신경의 특정 부위의 기능 이상에 의한 단일 말초신경병증이 주된 원인이 된다.


① 말초혈액 순환 장애에서의 저림증
식습관과 생활 양상이 서구화 되면서 과거와 달리 말초동맥의 동맥경화증도 증가하여 팔다리에 PAOD(peripheral arterial occlusive disease)로 발전하여 혈류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상지 보다는 하지에서 더 잘 관찰되며, 질환의 특성상 하지 근육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는 관계로 환자가 안정할 때 보다는 운동 시에 증상이 더 잘 나타난다.
협착이 아주 심하면 하지의 피부 온도가 저하되어 차게 느껴지고, 허혈 반응이 진행함에 따라 피부색이 창백해지거나 통증이 잘 수반된다. 그러나 협착 초기에는 운동 시에 아리고 저리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일측성으로 운동 시에 악화되는 저림증이나 통증은 말초 혈액 순환 장애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항상 노년층 환자에서는 하지 동맥의 맥박 촉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드물게는 측부 순환으로 하지 말단부에서는 어느 정도 맥박이 촉지되는데, 실제의 고도 협착 부위가 총장골동맥 같은 근위부에 존재하여 증상을 나타낼 수 있어서, 의심되는 경우는 전산화단층하지동맥조영술(lower extremity CT angiography)을 시행하여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이 있는 환자에서 비대칭적으로 발의 어느 특정 부위가 편측으로 시리고 저리고 찬 증상을 호소하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으로 간주하지 말고 PAOD가 당뇨병에서도 호발할 수 있으므로 PAOD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② 뇌순환 장애에서의 저림증
전술한 두정엽 질환에서의 감각 이상에 대해 기술한 바와 같이 대뇌 피질의 기능 이상으로도 저림증이 발생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허혈성 뇌순환 장애에서의 저림증은 갑자기 발생하며, 수개월 혹은 수 년에 걸쳐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되기는 어렵다. 대부분 어느날 갑자기 증상이 신체의 특정 부위에 걸쳐 급성으로 나타나는데, 침범 정도에 따라 신체 반쪽에 걸친 광범위한 경우부터 한족 팔의 내측부와 손가락에 걸친 국소적인 경우 등 다양하다. 대부분 감각이상과 함께 공간지각력이나 운동 기능에도 이상을 보이기 때문에 감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흡연, 과음,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지 않은 노년층의 환자에서 갑자기 발생한 저림증은 뇌경색의 일환에 의한 것인지 감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다른 신경학적 이상 징후 없이 한쪽 반신이 저린 경우는 특히 여성에 있어 기질적인 경우 보다는 신경증(Neurosis)에 의한 신체화된 증상일 경우가 높다.


2) 저림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분석
신경계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어도 이상 감각 증상이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대뇌 피질부터 말단부 말초신경까지 저림증의 원인 병변이 될 수 있다. 이 때 어느 부위의 병변에 의한 증상인지를 감별하는 데에 있어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증상의 분포이다. 특히 증상이 대칭적인지, 비대칭적인지 중요하다.


대칭적인 상하지의 원위부의 저림증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의 일환인 다발성 감각-운동 말초신경병 또는 알코올성 말초신경병 같은 말초신경 기능 이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상지 말단부 수부의 손가락 끝에 주로 발생하는 저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굴증후군이다. 양발에서 시작하여 저림증이 점차 상행하여 특정 부위 이하로 감각 수준을 보이는 경우는 척수병증을 고려하여야 하며 어느 한쪽 편 반신에 걸쳐 광범위한 부위의 저림증과 이상 감각은 대뇌 병변에 의한 증상인지 감별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상지 말단부의 가장 흔한 원인인 손목굴증후군과 하지 발의 저림증으로 가장 흔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에 국한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① 손목굴증후군
중년 여성에서 호발하며, 주로 손가락 엄지부터 4번째 손가락의 말단부에 저림을 나타낸다. 손바닥 전체나 엄지두덩근(thenar muscle)에 걸친 부위는 통상 이상감각을 보이지 않음이 대부분이나 환자는 아예 손 전체가 저리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대부분에서 증상은 양측성이며, 우월한 손에서 증상이 더 심하다. 운전을 하기 위하여 핸들을 잡거나 손잡이를 잡고 필을 들고 있거나 전화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 증상이 더 흔히 나타나며, 자다가 저려서 깨거나 아침에 더 저리다고 하는 경우도 흔하다. 자다가 환자가 깨는 경우에 손을 털거나 주무르는 행동을 취한다. 자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수면 도중 손목이 꺾여서 정중신경의 압박 정도가 더 가중되기 대문이라고 한다.
손목굴증후군에서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을 타격하여 정중신경을 따라 지릿지릿한 증상이 퍼지는 현상을 Tinnel sign이라 부르는데, 이러한  방법 말고도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이 중 유용한 방법은 손목을 마주하여 압박을 유발시켜 보는 Phalen test가 유용하다.

 

그림. Phalen test 방법. 손을 그림과 같이 모아서 정중신경에 압박을 증가시키면 손가락 끝 마디 바닥 쪽에서 저림증이 유발된다.

(출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② 당뇨병성 다발성 감각운동성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형태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았거나,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긴 환자들에게서 발견된다. 대칭적 원위부 다발신경병증은 초기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약 7.5%, 유병기간이 25년 이상 된 환자들 중 약 50%에서 발견된다.
주된 증상은 발과 하지에 국한된 지속적이고, 저리고, 무딘 감각이다. 감각증상은 주로 하지 원위부에 국한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손을 침범하기도 한다.
심한 감각소실과 반복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심부 궤양 형태의 영양성 변화와 신경관절병증인 Charcot 관절이 간혹 동반된다.
발목반사는 거의 모든 경우에 소실되며, 일부에서는 무릎반사가 소실된다. 근력 약화는 경미하며, 이와 같은 신경병증은 일단 시작되면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성요통  (0) 2010.07.16
흉통?  (0) 2010.06.21
원형탈모증  (0) 2010.03.16
탈모  (0) 2010.03.16
자궁근종의 최신치료  (0)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