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항원 면역요법(specific allergen immunotherapy)은 알레르기 비염
이 심한 환자의 중요한 치료법으로 현재 이용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의 연구결과를 통해 면역요법은 항원특이 T세포의 면역관용(immune
tolerance)을 유도하여 염증 매개물질 유리를 억제함으로써 조직 내 염
증반응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상 환자들을 잘 선택하여 면역
요법을 실시하면 대부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단기적 효과 뿐 아니
라 면역요법 중단 후에도 증상호전이 수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요법 고려 대상으로는 첫째, 환경조절과 약물요법을 병행하
는데도 반응이 없고, 둘째, 약물요법에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셋째, 연
중 지속되는 증상 때문에 약제투여가 매일 필요한 경우, 넷째, 증상조
절에 장기간 요법이 요구되는 경우들이다. 이때 의사는 면역요법을 시
작하기 전에 효과측면의 긍정적인 점과 함께 약제투여에 따른 주기적
병원 방문 등의 불편사항에 대해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 알레르기비
염 환자의 면역요법은 특히 집먼지진드기, 개나 고양이의 분비물, 화분
(나무, 잔디, 잡초)이 원인인 경우에 효과적이며 시작 후 6-12개월 까지
도 호전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효과가 있으면 3-5 년간 계속 실
시한다. 면역요법 도중 5-10%에서는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곤란,
저혈압, 소양감 등의 알레르기성 전신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숙
련된 의사가 이를 처치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약제를 직접
투여해야 한다. 투여방법은 최근 피하면역요법(subcutaneous
immunotherapy) 대신에 설하면역요법(sublingual immunotherapy)가 개
발되어 유럽지역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설하면역요법은 백신을 혀
밑에 1-2분간 위치시킨 후 삼키는 간단한 방법으로 피하접종의 번거로
움을 피할 수 있고 전신부작용이 드문 장점이 있으나 피하면역요법에
비해 그 효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또한, 최근 새로이 개발된 오말리주맙(Omalizubmab)을 이용한 항IgE
요법(anti-IgE therapy)이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오말리
주맙은 IgE에 대한 유전자재조합항체로서 혈중 유리 IgE와 결합하므로
IgE가 비만세포 표면 IgE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방지하여 비만세포 활
성화로 인한 알레르기 염증물질의 배출억제 효과를 나타내며 총 혈중
IgE 치를 감소시킨다. 이러한 항IgE요법(anti-IgE therapy)은 알레르기비
염환자의 50% 이상에서 증상 호전을 가져오며 기존의 면역요법과 병
합 사용시에 추가적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오말리주맙은 최소 24주
간 동안 매 3-4주씩 피하 접종해야 하는 불편함과 비싼 접종비용이 (미
국 현지에서 1년에 4,000-20,000 $) 단점이다.
그 외에 항원을 잘게 부수어 펩티드형태로 투여하는 펩티드면역요법
(peptide immunotherapy)이나 TLR9(toll-like receptor)과 항원간 결합체를
이용한 면역요법 등을 통해 알레르기비염환자의 아토피성향 면역반응
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