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이란 골의 질량이 감소되고 구멍이 많아지면서 약해져 작은 물리적 손상에 의해서도 쉽게 골절에 이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우리 몸을 지탱하는 골격은 일단 성장이 끝나면 변함없이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과 파괴를 반복합니다. 성장이 끝난 후 35세에 이를 때까지 여성의 골량은 증가하나 그 이후에는 연령의 증가에 따라 점점 감소합니다. 특히 여성에 있어서는 폐경후 골이 소실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는데 동일 연령층의 남자에 비해 10배 이상의 높은 골 소실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골 소실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는 주로 척추, 대퇴경부, 요골단등으로 심하면 척추에 압박골절이 생겨 요통이 나타나고, 다발성 요추 압박골절이 오면 신장이 줄어들거나 등이 굽습니다. 뿐만 아니라 넘어지면 대퇴경부나 요골 말단부위에 쉽게 골절이 생기고 대퇴경부 골절은 장기간의 입원치료를 요하고 사망률이 15~20%에 이르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오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5세 이상인 백인 여자의 25%가 골다공증을 보이는데, 동양인의 경우 폐경후 여자의 골밀도가 동일 연령층의 백인 여자에 비해 약 10%가 낮으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빈도는 오히려 더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골다공증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뼈에 저장되어 있는 칼슘을 은행에 저금해 놓은 돈으로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혈중 칼슘 농도가 낮아지면 뼈에 저장되어 있는 칼슘이 혈중으로 빠져나와 부족분을 보충하여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합니다.
반대로 혈중 칼슘 농도가 높으면 칼슘이 뼈에 저장되는데 이러한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들 중 하나가 바로 에스트로겐입니다.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여러 가지 조절 호르몬의 균형을 깨고 이 변화가 뼈를 통해 급속하게 많은 양의 칼슘을 빠져나오게 합니다. 이러한 골의 소실은 노화에 따라 정상적인 과정으로 일어나지만 폐경후 여성에게 있어서의 빠른 골 소실은 치료를 요할 만큼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골다공즐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폐경후의 여자로 키가 작고 마른 사람,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 흡연이나 음주 습관을 가진 사람, 카페인 섭취가 높은 사람, 소다수(사이다) 등을 자주 마시는 사람, 적절한 양의 칼슘과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여 영양이 불량한 사람, 또는 가족 중에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있는 사람이나 골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 온 사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칼슘섭취입니다. 폐경전 여성의 1일 칼슘 필요량은 800~1000mg이나 폐경이 가까워지면 더 많은 양의 칼슘을 필요로 하게 되어 1000~1500mg을 섭취해야 합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칼슘이 흡수되기 위해서는 비타민D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이의 부족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뼈에 자극을 가해줌으로써 뼈를 단단하게 보존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4회 30분- 1시간 정도의 빠른 속보는 매우 권장할만한 폐경기의 운동입니다. 많이 걷고 지하철등의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운동계획입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의 투여로 빠른 골 소실을 억제하여 골다공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치료는 많은 부작용이 생기므로 각 개인에 따라 적절한 처방과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