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
“과 로·과식·과음, ‘과’ 자 들어가는 행동은 하지 마세요!”
Q. 갑자기 심장이 벌렁거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럼 부정맥인가요?
가슴이 뛴다고 모두 부정맥은 아닙니다.
놀랐거나 운동 직후나 화가 난 상황에서 가슴이 벌렁거리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나 맥박이 빨리 뛰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빨라지거나,빨라져야 할 상황인데도 느긋하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맥이 불규칙적으로 뛸 경우에도 부정맥을 의심해야 합니다.
부정맥 카테고리 안에는 10여 가지 질환이 포함됩니다.
그중에서 증상이 심해도 큰 문제가 안 되는 양성 부정맥(심실기외수축, 상심실성 빈맥증, 심방빈맥 등)이 있고,
증상이 전혀 없다가 한방에 쓰러지는 악성 부정맥(심방세동, 심실빈맥, 심실세동 등)이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는 바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세요.
부정맥의 진단은 반드시 심전도 검사로 증명되었을 때만 가능합니다.
Q.부정맥은 어떤 질병인가요? 유전으로 생기는 건가요, 아니면 예민해서 생기나요?
심장의 맥박이 고르지 못하고 흐트러지는 리듬 질환을 총칭해서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 너무 느려지는 서맥성 부정맥, 불규칙해지는 기외수축, 심방세동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됩니다.
이중 일부는 유전성이지만 후천적인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예민한 분들 중에서 부정맥 환자가 많은데, 반드시 예민한 성격이 부정맥의 원인은 아닙니다.
거꾸로 부정맥이 있는 분이 예민해지면 심장 자율신경이 항진되기 때문에, 부정맥 빈도나 지속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 이런 분들은 불규칙한 맥박 때문에 더욱 예민해지기도 하고, 빨리 병원을 찾기 때문에 부정맥 진단율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예민하고 증상이 심한 여성 환자 중에는 오히려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양성 부정맥이 많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악성 부정맥 발생 빈도는 남성에서 더 높습니다.
남자가 심장병이 많고 술과 스트레스로 몸을혹사시키기 때문이겠지요.
Q.어지럽거나 기운이 없는 것도 부정맥의 증상이라고 하는데, 이때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서맥성 부정맥이나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어지럽고 기운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거의 실신 직전에 이를 때까지 심한 증상이있다면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맥이 느리고 증상이 없다가 운동 시 심한 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에도 서맥성 부정맥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정맥 환자들은 급사와 뇌경색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 가장큰 문제입니다.
대개 심부전증이나 관상동맥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잘 나타나지만 전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심장을 가진 분에게서도
가끔 급사를 유발하는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장병이 있는 분들 중에서 가슴이 자꾸 뛴다거나 졸도를 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Q.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뛰는 것 같다가도 안정을 취하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어떤 검사를 더 받아야 할까요?
부정맥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숨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건강검진이나 일반 심전도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와 지속 시간이 중요한데, 거의 매일 가벼운 증상이 있다면 24시간 활동심전도를,
일주일에 1-2회 증상이 나타난다면 휴대용 이벤트 심전도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빈도는 드물지만 심각한 위험이 있는 부정맥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기생리검사 같은 특수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전기생리검사는 대개 시술적 치료와 동시에 시행됩니다.
Q.고혈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나요?
고혈압이 다양한 심장 질환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이차적 부정맥이 오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또 가장 유병률이 높은 심방세동의 경우, 뇌경색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데, 고혈압 환자에게서 이같은 합병증의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그밖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이차적 부정맥이 많이 생깁니다.
Q.부정맥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완치도 가능한가요?
항부정맥제는 부정맥을 눌러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약제이지, 완치시키지는 못합니다.
부정맥에 대한 약물치료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 완전히 부정맥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약물 부작용의 빈도가 높습니다.
가끔 나타나는 부정맥을 막기 위해 강한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물론 약으로 잘 조절되는 부정맥이 대다수지만 이와 같은 약물치료의 한계때문에 부정맥 중재시술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Q.부정맥 수술은 무엇입니까? 얼마나 앞선 기술이며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요?
부정맥 수술이 아니라 전신마취 없이 진행되는 시술입니다.
대표적인 부정맥 시술로는 전극도자 절제술과 심박동기/제세동기 삽입술이 있습니다.
전극도자 절제술은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3.5mm 직경의 전극도자를 심장까지 밀어 넣어 부정맥 유발 병소를
고주파 에너지로 소작 제거하는 첨단 치료법입니다.
시술 다음날부터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합병증 발생률은 1% 미만입니다.
심박동기/제세동기는 느린 맥이나 급사를 유발하는 부정맥을 전기 조율(자극)이나 전기 충격으로 치료하는 기계입니다.
이 기계를 좌측 앞가슴 어깨 부위에 삽입하는데 역시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로 진행하며 4cm 정도 피부를 절개하고
3×4cm 크기의 기계를 피부 밑에 삽입합니다. 안전한 시술이며 역시 다음날부터 활동할 수 있습니다.
Q.부정맥으로 뇌졸중도 생기고 급사할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정말 부정맥은 그렇게 무서운 병인가요?
부정맥 환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급사와 뇌경색입니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실빈맥/심실세동은 급사를 유발할 수 있는 악성 부정맥이죠.
전체 심장병 환자의 약 55%가 급사의 형태로 사망하는 것을 고려할 때 아주 드물지만은 않은 부정맥입니다.
대개 심부전증이나 관상동맥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잘 나타나지만 전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심장을 가진 분에게서도
가끔 급사를 유발하는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장병이 있는 분들 중에서 가슴이 자꾸 뛴다거나 졸도를 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양성 부정맥의 일종인 심실기외수축이 있는 환자도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급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Q.부정맥인 경우, 생활 속에서 어떻게 조심해야 하나요? 커피와 술은 절대 마시면 안 되나요?
부정맥은 욕심이 많아지면 빈도가 잦아집니다.
과식, 과로, 과음 등 이렇게 ‘과’ 자가 들어가는 행동을 하지 마세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세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할 때 탈이 나니까요. 그래서 경쟁적인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격렬한 운동도 좋지 않고요. 또한 분노, 수면부족 등으로 인해 부정맥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과 카페인도 부정맥을 악화시킵니다.
Q.부정맥을 예방할 방법은 무엇인가요?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예방법입니다.
또한 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거나, 맥이 불규칙한 분은 심전도 검사를 속히 받아보실 것을 권합니다.
평소 건강을 자신해온 분들도 40대가 넘어가면 매년 심전도 검사를 받고 가슴 엑스레이를 찍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이 커져 있거나 심전도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꼭 정밀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세브란스병원 박희남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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