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0년만의 소망
까치산하나
2013. 7. 5. 16:11
20대 초 학교 다닐때 도서관앞 주차장에는 항상 빨간 폭스바겐 비틀이 있었다.
생화학 교수님께서 미국 유학중에 구입한 중고차를 그대로 가져 오셔서 타고 다니시는 차였다.
1970년대 후반이라 국산차 포니가 막 나오던 때이고, 요즘 같지 않아 자가용를 가진다는게 쉽지 않았던 시절이고
학생이 자가용 승용차를 갖는다는 것은 꿈에 불과 하던때이니 요즘 학생들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도서관에 드나 들면서 빨간 폭스바겐 비틀을 볼때마다 나중에 돈 벌면 꼭 비틀을 사야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품고 있었다.
졸업하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고 도처에 차가 넘치게 되어 나도 국산차를 구입하여
사용 하였지만 맘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비틀을 가져야겠다는 소망을 실현 시키고 싶었다.
비틀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오리지날 비틀은 이미 단종 되어 구할 수 없고
중고차는 너무 낡아 정비가 곤란할 지경이라 아쉬움만 남았는데 최근 뉴비틀이 다시 나왔지만 2012년 단종 되어
또다시 아쉬움만 가지고 있다가 마침 차를 바꿀 시기가 되어 차딜러 하는 친구의 조언대로 뉴비틀을 다시 찾아 보게 되었다.
이왕 사는거 더 나이들면 못탈거 같아 중고지만 컨버터블로 장만하게 되었다.
모양은 예전 비틀과 같으니 이제 30년 만의 소망을 이룬셈인가?
이 비틀은 수집품으로 보관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