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2)
Part 2 만성통증 유발질환 다양
만성통증질환은 두통, 요통, 어깨 통증, 근근막통증증후군, 대상포진후신경통, 삼차신경통 등이 대표적이다.
두통
편두통이 있으면 스트레스, 피로, 수면장애나 수면과다, 생리, 술, 햇빛 등에도 비정상적으로 신경흥분이 생긴다. 편두통은 보통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는 40% 정도에 불과하다. 40% 정도는 양쪽 머리가 아프고, 나머지 20%는 한쪽 머리가 아프다가 나중에 양쪽 머리가 모두 아픈 증상을 보인다. 긴장성두통은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된다. 만성두통의 종류는 만성편두통, 만성 긴장성두통, 일상성지속성두통 등인데 이런 만성두통의 원인은 진통제의 과다복용이 가장 흔하고,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꼽힌다.
요통
요통은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변형성척추증, 추간관절증, 근근막성요통,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이증, 골다공증 등 허리뼈에 관련돼 주로 발생한다. 이 외에 요관결석이나 신장결석, 근육 염좌 등도 요통의 원인이 된다.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의 수핵이 삐져나와 척수가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생기므로, 허리와 다리가 아프거나 저리다. 시간이 지나면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허리의 움직임이 좋지 않게 되며,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것조차 어렵게 된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와 다리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일시적으로 걸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허리뼈 뒤쪽의 관절이 변형되거나 염증이 생기면 관절에 분포하는 신경이 자극돼 허리를 뒤쪽으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 그 밖에 허리 뼈가 약하면 압박골절이 잘 돼, 요통을 유발한다.
어깨 통증
어깨 통증은 부상이나 노화 가 원인인데, 대부분 어깨 운동도 제한받게 된다. 발병 연령은 30대 이상으로 다양하지만 특히 50대 이후 잘 생겨 흔히 ‘오십견’이라 부른다. 장기간에 걸친 손상으로 근육이나 인대가 굳어져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고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긴다. 어깨가 굳었다고 해서 ‘동결견’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어깨의 한 부위가 깨지는 것처럼 아프거나, 어깨가 아파서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고 벗을 수 없는 것이 오십견의 특징적 증상이다.
근근막통증증후군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근육에서 초래되는 통증으로 골격근과 근육막 등 근육이나 근막에서 국소적으로 발생되는 급만성통증이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일하거나 잠잘 때, 디스크나 다른 원인들에 의해 목이나 등, 팔에 있는 근육들이 긴장하거나 손상을 받으면 근육에 통증유발점이 생겨 근근막통증증후군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일이나 운동 등 반복적인 움직임에 의한 손상, 사고로 인한 척수신경 손상, 갑상선호르몬이나 에스트로겐 생성 저하 등 내분비장애 등도 원인이 된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은 통증유발점을 누르면 심한 통증이 생기며, 그 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도 통증(연관통)을 초래한다. 머리, 목, 어깨, 팔, 가슴, 허리, 골반, 다리 등 통증유발점이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때로는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마비감, 시린 느낌, 눈물, 콧물, 코막힘, 현기증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통증으로 인해 운동 범위가 감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후신경통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의 몸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수십 년 동안 잠복해 있다 노화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해 피부 물집과 함께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병성통증질환이다. 신경섬유를 따라 바이러스가 이동하면서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 물집을 일으키는데 신경이 띠처럼 분포하기 때문에 물집도 띠모양으로 생긴다. 보통 물집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생기므로,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대부분 감기몸살처럼 통증, 이상감각, 미열 등으로 시작된다. 통증과 이상 감각이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에만 생기며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피부가 붉어지면서 주위에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발생해 2~3주간 지속된다. 통증이 심해지면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삼차신경통
2개의 뇌신경 중 하나인 삼차신경이 뇌혈관과 맞닿아 만성적으로 자극을 받아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발성경화증 등 퇴행성신경질환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삼차신경은 눈·위턱·아래턱 세 줄기로 나뉘어 뻗어 있는데,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곳에 염증·종양·외상이 있거나, 감기·혈액순환장애·물질대사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난다.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얼굴에 생긴다. 흔히 입 주위나 잇몸 근처 그리고 눈 주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세수나 면도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혹은 바람이 얼굴을 스쳐도 통증이 수초 혹은 수분간 지속된다. 간혹 치통으로 오인해 치과에서 발치를 하고 신경치료를 하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칼로 베는 것 같거나 불로 지지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으로 얼굴 근육이 일그러지고 경련, 눈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Part 3 다양한 선택 가능한 만성통증 치료
모든 만성통증은 약물이나 물리치료, 심리치료, 신경치료(신경차단술이나 신경절제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기본 치료법이다. 먼저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의 소염진통약을 복용한다. 이런 진통제로 효과가 없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쓴다. 코데인 같은 약한 마약성 진통제뿐 아니라 모르핀 혹은 펜타닐 같은 강한 마약성 진통제도 먹는 약이 있고, 피부에 붙이는 패치나 좌약 등과 같이 다양한 통증치료제가 있다. 진통제와 완전히 다른 약물이 함께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런 약제로는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항우울제가 있다.
물리치료
물리치료는 아픈 신체 부위에 마사지 등 물리적 힘이나 열·냉기를 이용해 통증을 줄여 주고, 통증으로 줄어든 신체의 운동 범위를 늘려 주는 치료이다. 통증을 줄여 주는 치료는 첫 2~4주에만 효과가 있다. 근육통은 찜질·저주파요법 등을 한 달쯤 받아도 증상이 70~80% 개선된다. 또 운동이나 자세교정 같은 치료도 하는데, 보통 12주 정도 해야 치료효과가 있다.
심리치료
심리치료는 스트레스 같은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문제를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만성통증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도 치료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코티졸 등 스트레스호르몬이 만성적으로 분비된다. 그러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체계가 붕괴돼 통증에 취약해진다. 이 때문에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미세한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 심리상담을 해서 스트레스 대응법, 일상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촉박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 등을 익히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경치료
신경치료는 과다하게 흥분한 신경이나 통증 유발 부위에 신경치료제를 직접 투여해 신경기능을 정상화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고, 단축되거나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탄력을 회복시켜 전신의 균형 상태가 유지되도록 한다. 또 우리 몸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자율신경계의 평형 상태를 회복시키고, 자율신경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며 통증 자체도 치료한다.
난치성 통증은 신경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신경파괴술을 하기도 한다. 또 뇌에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인 신경을 파괴하는 신경절제술도 있다. 다른 치료법이 실패했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쓰며, 통증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을 절단하기 위해 열을 이용한다. 신경절제술은 이런 신경의 파괴를 의미하며, 결과는 영구적이거나 시간 경과 후 신경이 다시 자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