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축농증)
부비동염(축농증)의 진단과 치료 |
축농증(부비동염)은 누구나 감기(상기도염)을 잃은 후 한번쯤은 경험할 수도 있는 코의 대표적 병명입니다. "늘 코가 막혀 있는 기분이에요. 입으로 숨을 쉴 수밖에 없어 평소에도 입을 벌리고 지내요." 코 안에 항상 콧물이 가득 차 있으니까 냄새도 잘 못 맡아요. 수시로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요.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요" 라고 호소를 하며 외래를 찾는 환자들은 축농증을 먼저 의심하게 됩니다. 축농증의 정확한 명칭은 부비동염입니다.
◈ 부비동염이란 무엇인가요?
- 부비동이란 코 주위 뼈속에 위치한 공기가 차 있는 방으로 전두동, 상악동, 사골동, 접형동이 좌우 각각 한 쌍씩 있으며 코로 들어온 공기를 정화해 주고, 머리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머리의 무게를 줄여 주고 발성시 공명 작용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비동은 비강점막과 같은 종류의 점막으로 덮여 있어, 비강과 함께 점액성 분비물을 생산하며, 이 분비물은 작은 구멍인 자연개구부를 통하여 비강내로 빠져 나오게 됩니다. 부비동염이란 이런 부비동과 비점막의 염증반응으로 부비동에 세균이 침입해 고름 같은 콧물이 생기고 고여 염증을 일으킨 상태로 흔히 축농증(蓄膿症)이라 합니다. 부비동 입구인 자연공이 막히면서 산소 공급이 적고 점액 배출이 잘 안 돼 세균 번식은 생긴 것으로 보유 기간과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적절한 치료에도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합니다.
◈ 부비동염이 걸리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 급성 부비동염의 증상은 녹색 또는 황색의 비강 분비물, 뺨, 눈 주위의 안면부 압력감과 동통, 고열(38도 이상), 윗쪽 어금니의 통증 등이 있고, 만성 부비동염은 치료가 안된 급성 부비동염으로부터 발전되며, 일반적인 증상은 목뒤로 코가 넘어가는 현상, 두통, 미열(38도 미만), 코막힘, 만성인두통과 기침, 후각의 감소 및 소실 등이 있습니다.
◈ 어떤 때 부비동염이 생기나요?
- 환자들이 태어날 때부터 어떤 특이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레르기성 체질이 유전될 수 있습니다. 양쪽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지닌 경우 약 50%에서, 부모가 모두 알러지 질환을 지닌 경우 약 75%에서 자식에게 알러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알러지성 비염을 갖게 되고,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게 되면 코안 점막이 붓게 되고
분비물은 많아 지는데 비해 개구부는 계속 좁아지면서 부비동내에 분비물이 고이게 되고,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오면서 발병하게 됩니다.
◈ 부비동염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 먼저 환자의 증상과 병력으로 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비인후과적 진찰로 비경과 내시경을 사용하여 코안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방사선검사(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진하게 되는데 반드시 엑스레이 사진이 병의 심한 정도와 일치하는 것이 아니며 특히 어린 나이에서는 사진이 정확하지 않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의한 내시경이나 비경을 통한 코안과 부비동의 진찰이 매우 중요하며 약물의 과다한 사용을 피할 수 있고 적절한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특수한 부비동염이나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나 수술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는 좀더 자세하게 보기 위하여 부비동 부위의 단층촬영(CT)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부비동염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부비동의 배출구의 환기, 배설을 유지하는 것이 부비동염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급성 부비동염이나 소아의 경우는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항생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하여 직접적인 살균역할을 하므로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대개 항생제의 유효성은 2주를 단위로 판단하므로 2주 간격으로 항생제를 바꾸면서 유효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1개월에서 2개월의 투약 치료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생리 식염수 세척법이나 따뜻한 수증기를 호흡하는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듣지 않는 부비동 염의 경우나 방사선학적 사진에서 각 부비동의 자연공이 약물로는 도저히 열려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축농증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 과거에는 윗입술을 들고 입안으로 절개를 가해 수술하였으나 최근에 들어 내시경수술이 개발, 발달되면서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비동염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할 수 있으며 용종의 수술도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흡입 절삭기가 발달함에 따라 과거 수술하기 힘들었던 용종의 수술도 안전하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소아 부비동염도 수술을 하나요?
- 어린이의 축농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약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지만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의 기간이 길어지거나 수술을 필요로 하는 상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단지 어린이의 축농증이 선천적인 기형이나 비강내의 비용등과 연관되어 있다면 장기간의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수술을 먼저 시행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상황이므로 대개의 어린이 축농증은 오로지 약물로서 치료 될 수 있다 하겠습니다. 또한 사춘기 이전 연령의 소아에게 있어서 코 안의 수술은 얼굴 뼈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과거에는 금기시 되어 왔으나 최근 내시경, 레이저 등이 도입되면서 투약 치료에 반응이 없는 9-10세 이상의 아동에게도 선택적으로 시술이 가능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