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아름다운 중년(퍼온글)

까치산하나 2008. 7. 31. 10:04
아이들 키우랴 남편 뒷바라지 하랴 남은 시간 쪼개 사회활동까지 하며 너무도 바쁘게 달려온 시간을 돌아볼 즈음에 우연히 거울 앞에서 발견한 눈가의 잔주름. 문질러도 보고 당겨도 보면서 젊음이 나를 떠나고 있음을 속상해 하지만 이미 주름은 생겨버렸다.

눈가의 주름은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노화를 예고하는 첫번째 전령사이다.


20대 초부터 시작되는 피부노화
피부의 노화는 실제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피지선의 활동이 감소되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장 많이 활동하는 눈 주위 근육과 피부가 제일 먼저 탄성을 잃어 눈가에 잔주름이 생긴다.

피부의 노화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자외선이다. 평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잘 보호하고 일찍부터 피부관리에 꾸준한 관심을 보인다면 주름살을 다소 지연시킬 수도 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주름방지용 화장품 등의 주성분은 레티놀이나 글라이콜산과 같은 약산성 물질로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고 건강한 콜라겐의 재생을 촉진시켜 조기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어느 정도 주름방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주성분의 농도에 제한이 있어 이미 생겨버린 주름을 없애 주기에는 역부족인 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눈가주름제거수술을 받기에는 아직 피부가 충분히 늘어지지 않아 자칫하면 안검외반증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3,40대의 잔주름을 가진 환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러한 경우 각질층을 제거하면서 건강한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약품성분을 강화시킨 화학약품이나 비타민C 제제를 레이저 치료와 병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레이저 수술 자체가 콜라겐과 탄성섬유의 재생을 촉진시켜 주므로 젊은 피부의 탄성을 되찾아줄 수 있고, 의약품을 수술 전후 기간에 눈가에 발라줌으로써 레이저 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인 색소침착을 방지하고 주름제거효과를 훨씬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여 쉽게 시술 받을 수는 있지만 시술 부위가 붉어지는 홍반 현상이 2~3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고 의사의 지시에 따른 피부 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뜻하지 않은 색소침착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름은 크게 없지만 눈 아래 지방이 불거져 나온 경우는 결막을 통해 레이저로 절개를 가하고 불거져 나온 지방조직을 절제해 줌으로써 외부에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고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 중년이후 늘어나는 눈가의 주름살을 치료하기 전(왼쪽)과 치료후(오른쪽)의 모습

나이와 상태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웃을 때 심하게 두드러지는 눈가 주름은 까마귀 발처럼 생겼다 해서 까마귀발주름이라고 부른다. 이는 미간의 주름과 함께 근육의 지속적인 반복 수축으로 형성되는 주름으로써 피부의 늘어짐이 동반된 경우에는 기존의 주름살 제거 수술로 여분의 피부를 절제해 내면서 원인이 되는 근육을 부분 절제하는 방법의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3,40대에는 피부가 비교적 팽팽한 나이이므로 굳이 수술을 시행하기 보다는 보톡스라는 신경독소를 사용하여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킴으로써 주름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신경독소는 식중독균의 독소를 정제하여 제조한 것으로 국소에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전신적 부작용 없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효과가 3~6개월 정도 지속되므로 반복 주입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경우에 따라 깊은 주름이 패인 경우에는 콜라겐이나 레스틸렌 같은 피부 추출물을 국소 주입하는 방법을 병행하여 효과를 보기도 한다.

50대 이후의 늘어진 주름은 수술적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경우 눈 아래 위의 늘어진 피부를 절개해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 전체를 당겨 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현대 의학은 주름과의 전쟁에서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룩했지만 아직도 피부의 노화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어 지속적인 피부관리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피부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또 나이에 걸맞게 한 두줄 생긴 주름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인생의 연륜을 느끼게 해주므로 지나온 인생 여정의 훈장으로 여기며 자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신명수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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